21세기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정치, 외교, 군사적 군사적 교훈의 모색을 위해 주목 받았던 병자호란

조선시대 사람들은 과연 병자호란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하였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에서 국사학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 허태구입니다. 

정축년 정월 그믐날 남한산성의 성문을 나간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직접 항복을 함으로써 병자호란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병자호란’하면 흔히 인조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떠올리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 입니다.

이상의 의문점을 해소하고 병자호란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위해서는 정치사, 외교사, 군사사, 사상사의 결합이 필연적으로 요구됩니다. 

전쟁의 수행을 전쟁이 치러진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으로 분리하여 설명하는 것은 전쟁을 이해하는데 본질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것 입니다.

병자호란의 역사성과 의미를 오늘날의 관점이 아닌 당대의 맥락에서 알기 위해서는 전쟁을 수행한 당사자들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강의의 목적은 그 동안 대외관계, 외교사의 시각에서 주로 조명되었던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좀 더 새롭고 종합적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조선시대와 그 시대의 사람들을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합니다.

이 강의는 병자호란을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당대의 맥락에서 살펴보기 위해, 최근의 관련 연구를 종합, 정리하면서 병자호란 이해의 새로운 시각과 전망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이 강의는 13주 동안 39개의 주제로 <당대인의 중화中華 인식 또는 예禮의 실천>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병자호란의 또 다른 모습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이 강의가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 사람들의 주장과 행동을 그들 내부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 같은 산을 그려도 화가가 다르면 전혀 다른 풍경이 보이고, 같은 작곡가의 곡이라도 연주자가 다르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난다고 합니다.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는 관점과 방법-전문 용어로는 사관(使館)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달리하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병자호란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 강의를 통해 역사해석의 다양성이라는 즐거운 체험도 함께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