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내용/목표
인간은 혼자 살아가지 못하고, 사회라는 집단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집단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바로 언어입니다.
언어는 일정한 사회의 구성원들끼리 상호작용을 하고 협동하게 하는 상징기호 체계입니다.
언어와 사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서로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구조가 언어구조와 언어행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언어구조와 언어행위가 사회구조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언어와 사회는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언어는 정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적인 것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겪는 역사적인 산물입니다. 한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 사회구성원의 의식과 사고를 반영합니다. 언어에는 가치중립적인 말 못지않게 차별과 편견을 낳는 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인간은 편리를 위해 사물과 대상, 심지어 관념의 세계까지 분명하게 나누고 구분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쪽에도 속하지 않고, 저쪽에도 속하지 않는, 어정쩡한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후, 좌우, 상하, 음양, 남녀, 빛과 어둠, 삶과 죽음 등과 같이 이분법으로 구분하여, 대개 특정한 한쪽에 우월적 가치를 부여합니다. 인간사회는 분명히 어느 한쪽을 편듭니다. 그 결과 신분차별, 남녀차별, 장애인 차별, 인종차별, 국가와 민족 간의 차별과 같은 다양한 차별이 존재합니다.
본 강의에서 세상과 사회를 온전히 담고 있는 언어를 통해 인간 세계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어의 기원 문제, 세상을 둘러싼 각종 기호들, 개념을 파악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 비유로 짜여 있는 일상언어의 세계, 갈등을 피하고 원만한 소통을 하기 위한 공손과 배려에 기반한 화법, 비언어적 의사소통, 언어와 문화의 상관관계, 성과 신분, 인종, 장애를 둘러싼 다양한 차별 기제, 텍스트의 세계,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광고언어, 언어공동체의 의식과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시대의 말 등을 통해 인간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논의해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고독해서 살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또 함께 살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불행하게 되는 존재입니다. 사람들과 원만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언어도 그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돈독해지기도 하고, 말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금이 가고 깨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두 가지 서로 상반된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욕구, 즉 관련성의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개인적 영역을 침해받고 싶지 않은 욕구, 즉 독립성의 욕구입니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 그것을 ‘분명하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얼마나 잘 배려하여 말을 하느냐 하는 문제는, 성공적인 의사소통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